tvN ‘SNL코리아’가 차원이 다른 강력한 디스로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SNL코리아’가 승리, 아이비, 장혁, 코요태, 최수종 등 호스트들을 셀프디스 하거나 관련한 루머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는 승리의 일본 스캔들을 직접 언급했고, 고정크루로 활약하고 있는 유세윤이 음주운전 후 경찰에 자수했던 사건도 단골 메뉴로 등장시키고 있다. ‘자수디스’라는 애칭(?)까지 붙었을 정도.
특히 승리는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며 호감 이미지로 돌아섰다. 그는 같은 시기에 앨범을 낸 지드래곤과의 비교, 악성 루머에 대해 돌직구로 맞섰다. ‘SNL코리아’에서 역시 ‘디스’라는 방법을 이용해 승리에게 해명의 시간을 제공했다.

신비감을 우선으로 하는 여자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비는 악플에 시달리는 처지를 웃음 포인트로 짚었다. 그는 엽기 표정, 남자 아이돌과의 퍼포먼스로 비난의 대상이 됐던 과거를 코믹한 뮤직비디오로 패러디했다. 욕을 많이 먹어서 오래 살고, 심지어 회춘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정 크루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세윤은 ‘자수’의 상징으로 프로그램에서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안영미는 대놓고 ‘돌아이’라고 유세윤에게 일침을 가했고, 최수종도 콩트에서 “나는 낙마 경험이 있고, 이 쪽은 자수 경험이 있다”며 유세윤을 가리켰다.
유세윤도 지지않고 ‘설국 열차’를 패러디한 콩트에서 단백질 블록을 연상시키는 두부를 흡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이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디스는 ‘SNL코리아’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다. ‘SNL코리아’ 안상휘 CP는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제작진이 대신해 물어봐주고,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에게 환영받는 ‘디스’지만 그렇다고 불쾌함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제작진은 디스 대상과 여러 차례 논의를 갖고 서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상휘 CP는 “목 조르는 걸 직접 언급한다는 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루머에 대해 언급하면서 오해가 풀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NL 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생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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