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4’에서도 제2의 서인국-호야 커플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인국과 호야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돼 국민적인 인기를 모았던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고등학교 동창생 윤윤제, 강준희로 출연한 바 있다. 두 캐릭터가 특히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동성애’라는 코드를 무겁지 않게 건드렸기 때문. 순수한 마음으로 윤제를 바라봤던 준희의 애절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극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작진은 동성애가 안방극장에서 생소할 수 있으나, 학창시절을 떠올릴 때 완전히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코드라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응답하라 1994’에는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민도희(그룹 타이니지), 바로(B1A4), 손호준이 출연을 확정했다. 이 중 바로, 손호준, 김성균 등이 주의깊게 지켜볼 캐릭터.
이에 대해 tvN 측은 "94학번 새내기들의 캠퍼스 생활로 풋풋했던 감성을 자극하고,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1994년 신드롬을 일으킨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추억을 자극할 예정"이라며 "전편에서 그려졌던 내용 중에서도 그 시대를 표현할 만한 코드가 있다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외에도 '응답하라 1997'에는 부모의 은밀한 사생활을 목격한 성시원(정은지), 책으로 사랑을 배운 도학찬(은지원) 등 다소 센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1997년 당시 10대 청소년이었던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핵심 시청타깃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시청자였기 때문.
이와 관련해 ‘응답하라 1997’ 이명한 CP는 “제작진 입장에서 현실감 있게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면 동성에 대한 호감을 품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런 경험, 그런 감정을 풀어낸 게 준희라는 인물이었다. 강준희라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응답하라'의 현실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응답하라 1997'이 개성만점 고등학생 여섯 남녀의 이야기였다면, '응답하라 1994'는 팔도에서 올라온 청춘들의 캠퍼스 생활을 중점적으로 그릴 계획이다. 유흥과 인생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20대 초반 남녀들의 이야기인 만큼 '응답하라 1997'에서 그렸던 동성애 이상의 코드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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