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LG 베테랑 타자 최동수(42)가 후배들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최동수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LG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최동수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최동수는 지난 10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보조 코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팀 훈련이 끝난 후 최동수는 “선수로서 마지막 추억 만들기를 하고 있다. 후배들이 잘해주니 기분이 참 좋다”고 밝게 웃었다.

최동수는 1994년 LG에 입단, 20년 동안 프로생활을 이어갔다. 프로 입단 초기에는 1군보다 2군에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1년 94경기 출장 타율 2할9푼3리를 찍으면서부터 팀의 중심선수로 자리했다. 현재 LG 구단은 최동수에게 마지막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수는 이와 관련해 “순위 다툼이 워낙 치열해서 언제 경기에 나갈지는 모르겠다. 구단에서 생각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동수는 LG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후배들이 나를 대신해서 잘 해주니까 정말 고맙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그동안 후배들에게 이런 것을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8월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우리 팀이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가슴이 짠했다.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이었다”고 감상에 젖었다.
최동수는 LG가 가장 최근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02년 전력과 지금 전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올해의 LG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투수쪽이 탄탄하다. 투타 모두에서 올해가 당시보다 한 수 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동수는 “선수때와 똑같은 시간에 잠실구장에 나오고 있다. 사실 몸 망가지기 싫어서 웨이트도 예전보다 열심히 한다”고 최근 자신의 일정을 이야기했다.
한편 LG 주장 이병규는 선배 최동수의 락커를 직접 마련했다. 최동수의 락커를 코치진 쪽에 배치시킬 예정이었으나 최동수가 부담을 느껴 선수단 락커를 쓰기로 했다. 이병규는 후배 선수들 쪽에 락커를 놓으면 후배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 자신의 옆에 최동수 락커를 설치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