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한 좌익수 조홍석의 다이빙캐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12 21: 32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조홍석의 슈퍼 세이브가 팀을 살렸다.
조홍석은 올해 입단한 신인 외야수다. 배명고-원광대를 졸업한 조홍석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롯데 주전좌익수 후보로 거론됐다. 일단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른데다가 타구 판단까지 뛰어나 대형 외야수가 될 만한 재목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부담이 컸던 탓일까, 조홍석은 시범경기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정규시즌 초반에도 조급한 플레이로 눈도장을 받는데 실패했다. 결국 조홍석은 퓨처스리그에서 기량 쌓기에 주력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할7푼9리 4홈런 20타점 20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홍석은 8월 말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리고 무주공산이었던 좌익수 자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 안타는 7개 뿐이지만 그 중 2루타가 3개로 펀치력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리고 12일, 조홍석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만한 수비를 보여줬다.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 조홍석은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팀 3안타 가운데 1안타를 기록한 조홍석은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최형우가 밀어친 타구는 좌중간을 가를 듯 날아갔고, 1루에 있던 발 빠른주자 정형식은 이미 2루를 통과해 3루를 향했다. 만약 공이 빠졌으면 동점이 될 상황, 조홍석은 재빨리 타구를 따라가 몸을 날리며 글러브를 힘껏 뻗었다. 그리고 글러브에 타구를 가두는데 성공했다.
다이빙 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조홍석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고통에 글러브에서 공을 흘렸다. 그 사이 삼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1루에 있던 정형식이 홈을 밟았지만 넥스트플레이로 인정, 경기 종료가 그대로 선언됐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이 "조홍석의 그림같은 수비가 승리를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따로 언급하며 조홍석의 기를 살려줬다. 
신인선수가 주전으로 도약하는데는 계기가 필요하다. 조홍석의 완벽한 수비 하나가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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