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이 역투를 펼쳤다.
옥스프링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8패)째를 따냈다.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속구와 낙차 큰 커브 조합에 삼성 타자들은 옥스프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게다가 너클볼까지 구사해 혼란을 더했다.
완벽무결한 호투였다. 옥스프링은 3회 1사 후 이지영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1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할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1-0으로 앞선 8회 1사 후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강봉규의 안타성 타구를 1루수 박종윤이 호수비로 잡아내 그를 살렸다.

옥스프링은 1977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36세다. 우리 나이로 따지면 37세, 내년이면 38세로 충분히 노장 축에 속할 나이다. 그렇지만 롯데는 옥스프링과 유먼 모두 재계약 방침을 정해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옥스프링 정도의 용병을 구하기 힘들다. 따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겨울에 준비를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후반기들어 옥스프링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우려를 낳았던 것도 사실이다. 구위 저하는 투구수 증가로 이어졌고 전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그렇지만 이날 옥스프링은 주위의 우려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경기 후 옥스프링은 "오늘 전반적으로 좋았다. 불펜 투구의 좋은 느낌이 경기까지 지속됐다"면서 "강민호의 리드와 컨트롤, 구속 모두 만족하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너클볼에 대해서는 "오늘은 7개 정도 던졌다. 이제는 너클볼을 던질 준비가 돼 던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끝으로 옥스프링은 "4강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포기는 없다. 내가 나서는 경기는 모두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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