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13일 '수상한 가정부' 제작사가 공개한 포스터는 제목처럼 무겁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수상한 가정부 박복녀 역을 맡은 배우 최지우의 상반신이 클로즈업된 포스터에는 극중 가사도우미 복장으로 회색 패딩 점퍼를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습이 담겨 있다. 무표정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눈에는 뭔지 모를 분노와 회한이 담겨 있어 서늘한 공포가 느껴진다. 또 굳게 다문 입술과 깊게 눌러 쓴 모자 사이로 보이는 강렬한 눈빛은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합니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최지우가 혼자 걷고 있는 모습을 담은 또 다른 포스터 역시 수상한 분위기다. 모자를 쓴 채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이 드라마 촬영 기법의 오버랩과 디졸브를 교차한 듯한 편집으로 독특하게 디자인됐다. 박복녀가 항상 들고 다니는 가방은 수많은 물건이 들어 있는 화수분인 동시에 언제 열릴지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존재. 불행한 가정에 들어온 박복녀는 과연 그 가방 속에서 어떤 희망의 카드를 꺼낼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이 모두 등장하는 포스터에서는 이성재(은상철 역)를 중심으로 최지우와 왕지혜(윤송화 역)가 병풍처럼 서있고, 식탁에는 4남매가 앉아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배우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며 아무도 웃지 않고 있다. 또 하얀 식탁 위의 빈 접시에는 음식이 담겨 있지 않아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족이라는 제도적 관습이 만들어낸 두려움과 상처가 이들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오직 흑백의 의상으로만 연출되어 눈길을 끈다. 팔에 완장을 두른 것 같은 이성재의 모습은 허울뿐인 아빠의 권위와 가장으로서 감당해야할 힘겨운 삶의 굴레를 상징한다.
한편 일본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수상한 가정부'는 사고로 아내를 잃은 가정에 절대 웃지 않는 정체불명의 가사도우미 박복녀가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황금의 제국'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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