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두산이 역전과 역전을 주고받았다.
두산은 지난 12일 문학 SK전에서 7회까지 0-7로 뒤지던 경기를 9-7로 역전승하는 드라마를 썼다. 9회 시작 전까지 2-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최재훈의 스리런 홈런에 이어 대타 김동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7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두산의 9.12 대첩은 5.08 대첩의 아픔을 되갚은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5월8일 문학 경기에서는 반대로 SK가 두산에 10점차 열세를 극복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1회에만 9점을 내주며 4회까지 1-11로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5회 1점, 6회 4점, 8점으로 야금야금 따라붙더니 9회 한동민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13-12 대역전승으로 두산을 울렸다.

SK가 신기록을 쓰기 전까지는 9점차가 최다점수차 역전승이었다. 지난 2003년 5월27일 현대가 수원 KIA전에서 2회초까지 1-10으로 뒤졌지만 2회말 김동수의 스리런 홈런, 3회 이숭용의 투런 홈런, 4회 김동수의 솔로 홈런으로 7-10까지 따라붙은 뒤 9회 박종호-프랭클린의 연속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심정수가 KIA 마무리 진필중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9점차 열세를 딛고 12-10으로 역전승했다.
한화도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9월12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한화는 4회초까지 0-9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4회말 이범호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박노민과 최진행이 차례로 스리런-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단숨에 7-9로 맹추격했다. 이어 9회 이범호의 적시타로 1점차를 만든 뒤 이도형이 조용준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11-9로 대역전승했다. 레전드 정민철의 은퇴식 경기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롯데는 LG를 상대로 두 번이나 8점차를 뒤 집는 드라마를 썼다. 지난 2000년 6월2일 사직 LG전에서 8회초까지 0-8로 희망이 없어 보였지만 8회 김대익-화이트-조경환의 3연속 적시타로 4점을 낸 뒤 9회 대거 5득점으로 승부를 끝냈다. 마해영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2005년 5월26일 잠실 LG전에서도 4회까지 0-8로 뒤졌지만, 5회에만 타자일순으로 2루타 4개와 3루타 1개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8-11로 리드를 내줬지만 8회 손인호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준석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13-11로 이겼다. 롯데는 1993년 9월7일 사직 태평양전, 1995년 4월23일 사직 삼성전에도 8점차를 뒤집으며 무서운 뒷심과 저력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9회 이후 역전승 사례는 어떠할까. 12일 SK전에서 두산은 9회 5점차 열세를 뒤집었는데 이는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종전 9회 5점차 역전승은 해태와 LG가 있었다. 해태는 1990년 6월3일 광주 롯데전에서 9회 시작 전까지 2-7로 패색이 짙었지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6득점하며 8-7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호성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결승점. LG는 2006년 8월16일 잠실 롯데전에서 4-9로 경기가 기운 9회말 4안타 3볼넷으로 대거 6득점하며 10-9로 역전승했다. 7-9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정의윤이 노장진에게 끝내기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한편 9회 2사 이후 최다점수차 역전승은 롯데가 갖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2년 4월10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 시작 전까지 1-5로 뒤졌다. 하지만 9회 2사 1·2루에서 박현승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응국이 삼성 마무리 김진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며 6-5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그해 롯데가 1위 삼성이 무려 48.5경기 뒤진 승률 2할대(0.265) 최하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대역전극이었다.
waw@osen.co.kr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