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금 차(車)랑 포(包), 마(馬) 다 떼고 야구하잖아."
정규시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부상자 속출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3연속 우승이 이제까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부상자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 삼성이 그렇다. 핵심 선수들이 하나 둘씩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우리는 지금 차랑 포 마 다 떼고 야구한다"고 장기에 빗대 현재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류 감독이 말하는 차는 채태인, 포는 진갑용, 마는 조동찬이다.

채태인은 타격 선두를 달리던 8월 중순 수비를 하던 도중 어깨에 부상을 입고 재활치료 중이다. 이르면 정규시즌 막판 합류가 가능하다. 또한 진갑용은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고 출전을 강행했으나 통증이 도져 1군에서 말소됐고, 조동찬은 LG전에서 문선재와 충돌해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예상보다 빨리 깁스를 풀어 조기복귀를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시기가 불투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배영섭까지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우려를 낳고 있다. 배영섭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헬멧에 맞아 골절상은 피할 수 있었고, CT 촬영 결과도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머리 쪽 부상은 그 후유증이 더 무섭다. 가깝게는 팀 동료인 채태인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2년이나 고생했고, 멀게는 김태균과 최희섭 모두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한 뒤 고전했다.
배영섭은 12일 대구 롯데전에 좌익수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우동균과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사물이 여러개로 겹쳐 보이고 어지럽다고 해서 교체했다"고 밝혔는데 외야수에게 이러한 증상은 치명적이다. 일단 배영섭은 특별한 치료보다는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태인과 진갑용, 조동찬의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붙고 근육이 돌아오면 될 일이지만 배영섭은 자칫하면 긴 시간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서 우려스럽다. 부상 이후 출전한 첫 경기였던 넥센전에서 배영섭은 몸쪽 공에 약점을 노출했다.
게다가 박석민도 12일 경기에 결장했다. 리즈에게 맞은 왼 팔뚝을 김영민에게 또 맞았다. 단순 타박상에 가깝지만 통증이 심해 일단 휴식을 취했다.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간 삼성 라인업은 공격력 저하를 피할 수 없었고 결국 롯데로부터 2안타만을 기록하며 영패를 당했다.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의 최대 적은 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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