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곤살레스의 결정적 한 방이 LA 다저스의 매직넘버를 하나 더 깎았다.
LA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10회 터진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전날 애리조나전 패배의 아쉬움을 달랜 다저스는 86승60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지구 2위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12.5경기로 벌렸다. 지구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는 ‘5’가 됐다.
잭 그레인키(LA 다저스)와 맷 케인(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대결이 흥미로웠던 경기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지만 지구 라이벌의 축제를 보기 싫다는 듯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다. 경기도 팽팽하게 흘러갔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헌터 펜스가 그레인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21호)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2회 샌프란시스코의 어설픈 플레이에 편승해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A.J 엘리스의 투수 앞 타구 때 케인이 2루로 던진다는 것이 뒤로 빠지며 1사 1,3루가 됐다. 다저스는 이후 마크 엘리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유리베가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1-1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의 균형은 7회 푸이그가 깼다. 다저스는 선두 A.J 엘리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고든이 2루를 훔쳤다. 이후 마크 엘리스의 희생번트로 고든을 3루까지 보낸 다저스는 대타 헤어스턴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푸이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 파간의 안타와 도루, 그리고 스쿠타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후 벨트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댔고 포지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펜스가 다저스 구원투수 벨리사리오를 상대로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땅을 쳤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9회 선두 산도발의 안타와 대주자 페레스의 도루로 다시 기회를 잡았고 결국 블랑코의 중전 적시타 때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철벽 마무리로 떠올랐던 잰슨의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은 다저스가 위였다. 10회 크로포드의 안타, 푼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곤살레스가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마지막에 웃었다. 전 세 번의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던 곤살레스가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다저스의 8번째 끝내기 승리였다.
양 팀 선발로 나선 그레인키(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와 케인(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은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패와는 무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9개)와 같은 안타를 쳤지만 푸이그, 곤살레스 같은 해결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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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