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 기질이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팀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한 방을 쳤다.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팀으로서는 1993년 마이크 피아자 이후 최고 타자 루키의 자리를 예약했다는 평가다.
푸이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 2사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비록 이후 잰슨이 동점을 허용해 결승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균형을 깨는 귀중한 안타였다. 88번째 경기에서 나온 37번째 타점이기도 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곤살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 지구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경기장 내외에서 돌발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푸이그지만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재능이었다. 2사 2루에서 케인의 직구를 자신감 있게 그대로 받아쳐 결승타를 뽑아냈다. 라이벌전을 맞아 다저스타디움을 꽉꽉 채운 홈팬들의 기대가 적중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비록 시즌 출발이 늦어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하고 있지만 푸이그는 이날까지 3할4푼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88경기에서 35번이나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2001년 3할5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를 경악시킨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루키로서는 가장 높은 타율이다. 다저스 루키로서는 최고 타율과 최고 출루율이기도 하다.
전날(12일) 시즌 16번째 홈런을 쳤던 푸이그는 이로써 1994년 라울 몬데시(16개)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다저스 루키가 됐다. 이 기록은 다저스 역사에서도 7번째로 많은 루키시즌 홈런이다. 루키 자격을 가진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1993년 마이크 피아자로 당시 피아자는 35개의 홈런을 쳤다.
푸이그가 이 기록까지 가기는 힘들지만 당시 피아자는 149경기에 뛰었다. 여기에 순수한 신인은 아니었다. 장타율(.561)은 올 시즌 푸이그(.556)과 비슷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다저스에 정말 엄청난 신인 하나가 들어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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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