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생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종회의 엔딩도 아니고 전개 후반부에 남자주인공이 일찍 죽는 파격적인 스토리일까 아니면 시청자들을 착각하게 만든 일종의 트릭일까. 지난 밤 등장한 소지섭의 영혼을 본 안방의 의견이 분분하다.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는 태공실(공효진 분)을 구하기 위해 대신 흉기를 맞았다가 위기에 몰린 주중원(소지섭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태공실은 아이를 차 사고로 죽게 한 뒤 시신을 은닉하고 있던 범인을 찾아냈다. 범인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태공실마저 해치려했고 태공실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놓였다.
그가 범인과 사투를 벌이던 순간 태공실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주중원은 흉기를 들고 달려든 범인에 맞서 몸을 날렸다. 태공실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지만 피를 흘리며 쓰러진 주중원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면이 바뀌고 수술을 기다리던 태공실의 앞에는 귀신이 된 주중원이 나타나 "사랑해"라는 고백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오열하는 태공실이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찢어놓은 밤, 예상치 못한 주중원의 영혼 등장에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패닉이 된 상황. 방송 직후부터 각종 SNS 등에는 주중원의 생사여부, 향후 전개에 대한 네티즌의 추측이 꼬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주중원의 영혼이 등장한 사실로 미뤄 그는 죽었고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자 태공실이기에 그의 혼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들이 돋보인다. "나 죽은 건가. 그래도 다행이네. 내 여자가 나를 볼 수 있어서"라며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듯한 그의 대사도 죽음의 단서로 지목된다. 또 동화 '폭풍우가 치는 밤에'에서 염소를 더 사랑한 늑대가 결국 죽는다는 내용이 복선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돼 주중원의 죽음에 무게를 더하기도.
그러나 유체이탈 주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 물귀신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것처럼 혼수상태에 빠진 주중원의 영혼이 잠시 유체이탈해 태공실 앞에 나타난 것일 뿐 아직 죽음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것. 수술 중인 그를 기다리며 슬픔에 빠진 태공실을 위로하기 위해 주중원의 영혼이 잠시 등장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홍자매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스토리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전작들에서 이미 쫄깃하면서도 행복한 결말을 그려온 만큼 이번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할 엔딩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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