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시아’ 추신수 파워, 亞선수로는 독보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3 14: 34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은 “힘이 부족하다”라는 편견에 시달리곤 한다. 실제 힘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많았던 영향도 있다. 그러나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는 다르다.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 출루율 4할2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152개의 안타를 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2009년, 175개)에 근접해가고 있다. 더 눈여겨볼 점은 홈런 개수다. 벌써 20번이나 담장 밖으로 공을 넘겼다.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10년 22개의 홈런을 친 뒤 3년 만에 ‘20홈런 타자’ 대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 중인 내셔널리그 타자는 25명밖에 되지 않는다. 추신수가 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내에서도 제이 브루스(29개), 조이 보토(22개)에 이어 3위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는 아예 20홈런 타자가 없음을 생각하면 추신수의 파워는 큰 가치를 가진다.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도 지워가고 있다. 실제 스즈키 이치로가 MLB에 데뷔했을 때까지만 해도 “똑딱이 타자”라며 비꼬는 시선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마쓰이 히데키를 제외하면 ‘홈런타자’라고 할 만한 아시아권 선수는 전무했다. MLB 선수들 부럽지 않은 당당한 체격을 갖춘 최희섭의 MLB 경력은 짧았다. 하지만 추신수의 파워는 그 사이에서 꾸준히, 그리고 환하게 빛나고 있다.
클리블랜드를 2년간 취재한 경험이 있는 교도통신의 가쓰시 나가오 기자도 추신수의 특성에 대해 “아시아 선수가 가지고 있지 않은 힘을 가졌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가 추신수보다 좀 더 정교한 타자일 수는 있지만 파워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신수의 가치를 넘어설 수 없다고 단정 짓기도 했다.
MLB에서 뛴 아시아권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마쓰이로 통산 175개다. 10년 동안 이룬 성적이다. 이치로는 13년 동안 111개의 홈런을 쳤다. 통산 103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추신수가 정상적으로 3~4년을 더 뛴다면 두 선수의 기록은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 중 가장 ‘균형 잡힌’ 타자로 기억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