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수들의 승리가뭄, 류현진 亞최다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3 14: 34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너무 쉽게 13승을 달성한 것일까. 승리를 향한 일본인 투수들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유난히 ‘12’라는 숫자에서 오랜 기간 고전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는 등 승수 쌓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선발 ‘빅3’는 최근 승리투수와 인연이 맺어본 지 꽤 됐다.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32, 시애틀 매리너스)는 12승에서 멈춰있고 맏형격인 구로다 히로키(38, 뉴욕 양키스)도 11승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 선수의 기본적인 기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일이기도 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도 거론되는 다르빗슈는 8월 13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8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았다. 한 달째 승리에 목말라있다. 8월 22일 오클랜드전에서 12승을 기록한 이와쿠마 역시 그 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로다 또한 8월 13일 LA 에인절스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 운이 나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세 선수의 구위가 시즌 막판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로다는 8월 13일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이 2.33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은 2.99까지 올라왔다. 5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2.65에서 후반기 3.60으로 1점이나 뛰었다. 일본 언론들은 체력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다르빗슈도 비슷하다. 한 달 전 다르빗슈의 평균자책점은 2.64였다. 그러나 현재는 2.84로 올라왔다.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전반적인 구위가 한창 좋을 때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쿠마(2.97)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탈삼진 개수가 떨어지고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눈에 띈다.
이런 일본 선수들의 고전은 류현진이 무난하게 시즌 막판을 향해 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리그의 차이는 있고 휴식일이 달랐다는 점은 있지만 류현진은 전반기 성적과 후반기 성적에서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전반기 7승3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후반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지기는 했지만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은 최소화하고 있다. 일본 선수들의 성적은 역설적으로 류현진의 훌륭한 시즌 마무리를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 경쟁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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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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