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악연' 기자, “류현진, 영리한 투수” 호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4 06: 00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뛰어난 시즌에 주위의 시선도 점차 따뜻해지고 있다. ‘담배’로 류현진(26, LA 다저스)을 지적하기도 했던 켄 거닉 메이저리그 다저스 담당 기자 역시 류현진의 올 시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저스만 20년 넘게 취재하고 있는 베테랑 기자인 켄 거닉 기자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류현진의 저조한 러닝 실력을 지적하며 “담배를 끊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독설을 날린 바 있다. 거닉 기자가 다저스 취재진 사이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단순한 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지 언론의 눈초리를 그대로 대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담배’와는 관계없이 올 시즌 벌써 13승(6패)을 따냈고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했다. 확실히 실력을 증명해서일까. 초반까지만 해도 류현진에 대해 냉철한 시선을 유지했던 거닉 기자의 눈빛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거닉 기자는 최근 놀라스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포스트시즌 3선발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아직 시즌은 남았고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류현진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닉 기자가 류현진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역시 꾸준함이다. 완전한 신인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보내면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거닉 기자는 “대개 많은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떨어진다. 이를 반복하는 선수들도 있다”라고 하면서 “그런데 류현진은 그런 것이 없다. 아주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거닉 기자는 “류현진은 아주 영리한 투수”라고 했다. 경기에서나 경기장 밖에서나 자신을 관리하는 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어 “류현진이 200이닝을 던진 시즌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한국 취재진이 대답하자 “그렇다면 정상적이다. 오버페이스도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활약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지적할 부분은 확실하게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거닉 기자는 “포스트시즌 3선발은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될 것이다. 좌타자가 많은 팀이라면 류현진이 3선발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정에서 약한 점은 생각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라 류현진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배를 물고 늘어졌던 지난겨울과는 다른 날카로움이었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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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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