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28)이 과연 선덜랜드전서 기성용(24)과 재회할 수 있을까.
아스날과 선덜랜드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여름 이적시장 '끝판왕'으로 등극한 메수트 외질의 아스날 데뷔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또다른 '핫이슈'가 있다. 바로 박주영과 기성용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아스날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2011년 아스날 이적 후 벤치 신세에 머무르다 2012-2013시즌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아스날로 복귀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리그1 팀들과 연결됐지만 이적은 불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된 박주영의 처지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25인 로스터에 이름은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리라는 보장은 없다. 루카스 포돌스키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결정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야야 사노고 등이 버티고 있어 예전보다 경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한 상황은 아니다. 선덜랜드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하다.
박주영에 비하면 기성용은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존 조 셸비, 알레한드로 포수엘로, 호세 카나스 등 중앙 미드필더를 대거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진 스완지 시티 대신 지동원의 소속팀인 선덜랜드를 선택했다.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아스날과 4번이나 맞붙은 경험이 있어 이날 경기 선발 출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맞대결이 성사되든 안되든 두 사람에게 있어 이날 경기는 큰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들을 관찰하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13일 오후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홍 감독의 매서운 눈길이 첫 순서로 박주영과 기성용을 향하고 있다. 출전 여부부터 플레이 하나하나, 그리고 만나서 나눌 대화 하나하나가 모두 평가와 확인의 대상이 된다. 홍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들의 재회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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