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자동차다.
10일 현지 내외 언론 개방을 시작으로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이하 IAA)’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인 만큼 전세계서 관련 업체들이 모여들어 자동차 업계의 흐름 파악이 용이하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친환경’. ‘IAA 2013’에도 어김없이 친환경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모델은 포르쉐의 ‘918 스파이더’.

총알 같은 속도, 황소 같은 힘을 다투는 슈퍼카의 특성상 슈퍼카에서 연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랬던 슈퍼카가 상식을 뒤엎는 사고를 쳤다.
포르쉐는 201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선보였던 가솔린과 전기 모터가 복합된 ‘918 스파이더’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레이스 하이브리드 모드'를 선택하면 가솔린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모두 사용해 총 출력은 880마력 이상, 최고속도 345㎞/h, 제로백 2.8초의 성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연료 효율. 유럽기준으로 100km당 평균 3.0~3.3L의 연비를 보여 상식을 뛰어 넘는다.
그 동안 연비를 비롯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슈퍼카 브랜드까지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영역에 진출했다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미래로 떠오른 친환경 자동차가 어느덧 우리 생활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BMW는 전기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도 전기차 ‘e골프’와 ‘e업(Up)’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XL1’의 양산형도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 1위 토요타는 ‘IAA’서 향후 수소 연료 하이브리드 차량(FCHV) 개발 청사진에 대한 발표를 하며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리스 하이브리드 R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의 FCHV의 기술은 어떤 유해성분의 방출 없이 휘발유와 디젤 파워트레인에 견줄만한 드라이빙 범위와 성능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토요타는 개발 중인 FCHV의 16개 모델을 2015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하이브리드’, 아우디는 ‘A3 스포트백 e-트론’, 벤츠는 고성능차 'SLS AMG' 전기차를 전시했으며 친환경하면 빠질 수 없는 테슬러도 당연히 참가했다. 또한 타이어 업체들도 ‘친환경’에 주력하며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신형 타이어들을 대거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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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8 스파이더', 폭스바겐 'XL1', BMW 'i8'(위부터)./멀티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