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가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조홍석의 수비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서도 갈채를 보냈다. 삼성은 12일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보냈다. 1루에 있던 주자는 발이 빠른 정형식인데다가 2사 후였기 때문에 충분히 동점을 만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좌익수 조홍석은 전력으로 공을 따라가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롯데 더그아웃에는 환호가, 삼성 더그아웃에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조홍석은 착지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수지만 나이스플레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연히 안타라고 봤고 잡을 수 없는 타구였는데 잡혀버렸다. 그 쪽(롯데)에 승운이 있었다고 생각해야지 어쩌겠냐"고 입맛을 다셨다.
그 만큼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 류 감독은 "보통 야구선수는 상체와 하체가 같이 움직여 공을 잡는다. 그런데 어제 조홍석은 그럴 새도없이 공을 따라가다 몸을 날렸다"면서 "김강민,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잘 한다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야구선수가 잡을 수 없는 타구를 (조홍석이) 잡았다"고 칭찬했다.
조홍석은 오히려 "처음에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잡을 거라고 생각하고 따라갔는데 (최형우가 친) 타구가 마지막에 생각보다 더 뻗었다. 그래서 그냥 몸을 날렸다. 공을 잡고 착지한 뒤 어깨가 아파서 글러브를 벗으려다 공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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