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놀라스코, 마이너 시절 영어 선생님이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3 18: 03

LG 류제국이 미국 시절 LA 다저스 리키 놀라스코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류제국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시절을 돌아봤다.
2001년 만 18살의 나이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 미국으로 건너간 류제국은 놀라스코와 컵스 입단 동기다. 둘은 2001년 루키리그부터 2004년 더블A까지 컵스 소속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류제국은 탬파베이로, 놀라스코는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되며 헤어졌다.

이날 류제국은 마이너리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과 마이너 시절 함께 했었다. 안드레 이디어를 비롯해서 칼 크로포드, B.J. 업튼, 탬파베이에 여전히 뛰고 있는 롱고리아 등과 함께 했었다. 특히 놀라스코는 4년 동안 룸메이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제국은 “당시 놀라스코는 굉장히 뚱뚱했다. 구속도 최대 87마일 밖에 나오지 않았었다. 룸메이트인 만큼, 놀라스코가 내게 영어를 가르쳐 주곤 했다. 4년 동안 내 영어 선생님이었다”며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런지 내가 하는 영어를 놀라스코가 잘 이해해줬다.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다. 나도 놀라스코에게 한국어를 좀 가르쳐줬던 기억이난다. 놀라스코가 언젠가부터 살이 확 빠지더니 94, 95마일을 던지더라. 지금 놀라스코가 잘 돼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류제국은 자신은 고교시절과 미국 생활 초기에 비해 살이 많이 쪘다면서 “당시에는 살을 일부러 찌웠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때로 돌아가지 못하겠다. 옛날 사진을 보면 당시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류제국은 “놀라스코가 마이너리그에서 잘 안 될 때 나중에 한국으로 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만일 시즌이 끝나고 류현진 선수와 함께 한국에 놀러온다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류제국은 전날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한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를 돌아보면서 “등판 이전에 캐치볼을 할 때부터 감이 좋았다. 웬지 KIA 윤석민 선수가 이런 느낌으로 던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뒷발을 체는 동작에서 좀 비슷한 느낌이 왔었다”며 “사실 어제 5회가 끝났을 때는 처음으로 완봉까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역시 클리닝타임 후 감을 잃었다. 홈경기 때 클리닝타임을 하고나면 거의 30분은 쉬는 것 같다. 6회에 약한데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고 스스로 과제를 제시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