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판정 시비 후 곧바로 실점했던 기억이 났다. 기선제압 실패에 오심 후 실점까지 겹쳤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2일) 극적인 역전승을 복기하면서 2회 손시헌의 3루측 타구가 오심으로 아웃처리된 데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1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2일 9-7 승리 경기서 2회 손시헌의 타구가 오심으로 아웃 판정이 된 데 대해 이야기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초반 박근영 1루심의 오심으로 힘든 경기를 펼쳐야했다.

상대 선발 김광현의 호투에 끌려가던 두산은 0-1로 뒤진 2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손시헌이 좌익선상으로 타구를 날렸다. SK 3루수 최정이 타구를 걷어내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는 살짝 엇나갔고 1루수 박정권이 공을 잡기 위해 베이스에서 발을 떼는 사이 손시헌이 1루를 밟았다.
슬로 비디오로 보면 명백한 세이프지만 박근영 1루심은 손시헌에게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1루로 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그대로 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상대 선발 김광현의 6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꽁꽁 묶이며 완패가 예상되었던 두산은 8회 2점 만회에 이어 9회 타자일순 무려 7점을 뽑아내며 5월8일 10점 차를 역전당했던 아픈 기억을 되돌려줬다.
“지난번에도 판정 시비 이후 곧바로 실점했고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져 곧바로 실점했다. 그러나 번복 사항이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지난 7월26일 잠실 두산-LG전서 LG가 5-6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 우익수 정수빈이 정성훈의 타구를 잡으려다 떨궜는데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나왔으나 LG 측의 항의로 이 오심이 안타로 번복된 바 있다. 판정 항의에 따른 4분 간 경기 중단 이후 LG에게 6-7 역전을 허용했던 두산. 그리고 손시헌 타구 오심 이후 두산 선발 노경은은 2회말 정상호에게 투런을 내줬다.
“김광현에게 제압당해 기선제압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마지막에서 역전했으니 다행이다”. 일단 김 감독은 오심 부분에 대해 많은 언급을 피했다. 당사자인 박근영 심판은 이날 2루심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급거 심판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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