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대상 1호에서 호구(虎口)가 된 '최종병기' 이영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9.13 19: 53

어찌 보면 격세지감이다. 스타1 시절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서울 대치동 강남곰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WCS 코리아 시즌3' GSL에서 '최종병기' 이영호에 대한 각 선수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최종병기' 이영호(21, KT)가 호구(虎口)가 됐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호구(虎口)'는 범의 아가리,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 상황,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 바둑에서 석 점에 둘러싸인 지경을 이른다. 최근에는 ‘어수룩하여 이용해 먹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스타1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1 시절 양대 리그서 3회 우승씩을 달성한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

하지만 스타2에서 이영호에 대한 평가는 분명 달랐다. 어느새 기피대상 1호에서 호구(虎口) 내지는 '만만한 선수'로 선수들이 생각했다. 조성주의 선택을 받은 원이삭(SK텔레콤)이 조지명식 2라운드서 주저없이 이영호를 향해 지명권을 행사하자 여기저기서 장탄식이 들려왔다.
원이삭 뿐만 아니라 서성민 조성호 등 프로토스 선수들은 이영호를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바로 나타냈다. 프로리그서 42승 21패로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최근 개인리그서 매번 16강 고지를 넘지 못했던 이영호를 예전 무적의 강자의 아닌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프로토스를 제외한 다른 종족 선수들은 이영호에 대한 언급을 아꼈지만 프로토스 선수들은 이영호에 대한 파해법을 충분히 파악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자신있게 드러냈다. 지명권을 곰TV에 위임했던 이영호는 2라운드에서 첫번째로 지명됐기 때문에 3라운드 순번 4위가 되면서 아쉽게도 지명권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조성주(프라임) 원이삭 황강호(LG IM)와 함께 GSL 16강에 묶이게 된 이영호가 과연 이번에는 16강 고지를 넘어 상처입은 자존심을 회복할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한편 이영호는 루마니아 부큐레시티에서 14일부터 열리는 드림핵 부큐레스티 참가로 이번 조지명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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