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기 힘든 보크 장면이 두 번이나 그것도 한 이닝에 나왔다. SK 와이번스 우완 선발 윤희상(28)과 두산 베어스의 신고선수 출신 신인 우완 유창준(24)이 6회 사이좋게(?) 보크를 주고 받았다.
13일 문학 두산-SK전. 두산이 0-6으로 뒤진 6회초 공격 1사 후 김재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1사 2루. 그런데 이종욱을 상대로 초구를 준비하던 윤희상이 양손을 모으며 투구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발을 풀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런데 너무 편안한 보크 동작이었다.
이로 인해 김재호는 3루로 진루했고 이종욱의 2루 땅볼 때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윤희상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6회말 선발 유희관을 구원해 오른 유창준도 보크를 범하며 양 팀이 하나씩 6회서만 보크를 주고받았다.

유창준의 경우는 마치 소녀시대 제시카의 시구를 연상시키는 듯한 패대기성 공. 2사 1루 최정 타석에서 유창준은 눈을 질끈 감고 공을 자기 바로 앞에 떨구고 말았다. 실소를 자아내며 유창준은 보크로 1루 주자 조동화를 2루로 진루시켰다.
보크는 주자 출루 시 상대 타자와 주자를 기만하는 듯한 투구폼이 나왔을 때 적용된다. 이 경우 누상의 주자는 한 베이스 씩 진루한다. 윤희상의 경우는 양 손을 모아 허리춤에 놓으며 투구 준비자세에 들어갔다가 다리를 풀면서 보크를 지적받았고 유창준은 공을 자기 앞에 곧바로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완전하게 투구 동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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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