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이재학, 토종 ERA 1위 등극 '신인왕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3 21: 20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3)이 신인왕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시즌 9승째를 거두며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이재학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NC의 9-1 대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이재학은 시즌 9승(5패)째를 거두며 10승에도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인왕 라이벌인 두산 유희관이 이날 문학 SK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뭇매를 맞으며 10승 도전에 실패한 가운데 이재학의 피칭이 더욱 돋보였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며 신인왕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에서 이재학이 유희관을 밀어내며 토종투수 1위로 등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30이었던 이재학은 6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3.13까지 낮췄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4위. 반면 이날 경기 전까지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였던 유희관은 3.17에서 3.32로 치솟았다. 
사실 경기 내내 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1회 무사 1루, 2회 무사 1·2루, 3회 1사 2루, 4회 2사 1·2루, 5회 무사 1루로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힘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자들을 거듭 돌려세웠다. 
특히 결정구로 직구를 활용한 게 돋보였다. 2회 1사 1·2루에서 이대수를 3구 삼진 처리할 때 결정구가 직구였다. 3회에도 이준수와 전현태를 모두 직구로 삼진 요리. 4회에도 송광민을 바깥쪽 낮은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돌려세운 이재학은 5회 전현태, 6회 이양기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볼끝을 과시했다. 
삼진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직구. 이재학의 주무기는 날카로운 체인지업이지만, 오히려 허를 찌르는 과감한 직구 승부로 재미를 봤다. 그만큼 볼끝에 힘이 있었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볼끝의 움직임이 살아 있었다. 내야 뜬공도 2개 있었다. 한화 타자들이 이재학의 볼끝에 배트가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앞으로 이재학은 3경기 정도 선발 기회가 남아있다. 최근 3연승 기세라면 충분히 10승을 넘어 2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두 가지 모두 달성하면 신인왕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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