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 중인 SK가 '3'과 '8'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한 번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3-2 드롭존 수비를 바탕으로 KBL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SK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날씨와 연습장 그리고 연습 상대 등을 구하기 좋은 캘리포이나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SK는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이튿날 얼바인 넥스트 레벨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연습 경기를 펼치고 오전에 가벼운 휴식을 가졌던 선수단에게 전술훈련은 지겨울 수 있다. 전지훈련장이지만 필수 조건인 전술훈련 시간서 문경은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3'과 '8'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선수들에게 훈련효과 및 즐거움도 선사했다.

▲ '3'명이 동시에, '3'번 연달아
전술 훈련 시작과 함께 문경은 감독은 3명으로 조를 만들어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단순히 3명이서 슛만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서 달려와 동료들에게 패스를 받고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체력 훈련과 함께 슈팅 훈련이라는 2가지 효과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만들었다. 물론 쉽지 않다. 달리고 난 뒤 패스를 받고 다시 슈팅까지 연결하려면 부담스럽다. 하지만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동기 부여도 했다.
또 3명이서 팀을 만들어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시켰다. 스코어를 정확하게 체크해 왕복 달리기를 시도했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훈련이지만 선수들은 즐거웠다. 별것 아닌 왕복 달리기지만 승부욕까지 생겼다. 선후배, 외국인 선수 구분도 없었다.
'3'의 마지막은 훈련 마지막에 이뤄진 슈팅 훈련. 문경은 감독이 직접 슈팅 포인트를 정해주면서 슈팅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이때 선수들은 3차례 연달아 슈팅을 성공하면 더이상 훈련을 하지 않았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3'을 강조하면서 빨리 끝내기를 바랐다. 집중력까지 키우는 훈련이었다.
▲ '8'번은 무조건 돌려라
패턴 플레이 연습도 전지훈련서 잊어서는 안된다. 평소에 항상 펼치는 훈련이지만 가장 중요한 전술의 뼈대이기 때문에 패턴 플레이도 꾸준히 훈련한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소 7차례 패스를 시도한 뒤 '8'번째에 슈팅을 하라고 한다. 상대가 없이 5명이 이뤄지는 플레이지만 선수들은 기민하게 움직인다.
'8'번을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대편에서 공을 잡고 넘어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공격 상황에서 24초를 활용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패턴 플레이를 연습하는 스타일은 대개 비슷하지만 포워드 출신인 문 감독은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패턴 플레이를 시도했다.
'8'번째에 슈팅을 시도하기 위해서 선수들은 쉼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도 또한 체력적으로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이 된다. 그렇게 선수들 머릿속에는 '3'과 '8'이 각인되어 있었다. 깊게 각인된 방법은 선수들의 경기장에서 직접 꺼내 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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