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31)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채태인은 지난달 17일 포항 넥센전서 3회 문우람의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19일 구단 지정병원인 서주 미르 영상의학과에서 MRI 촬영을 통해 '왼쪽 어깨 상완골두 대결절 부위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2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태인은 23일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됐다. 8일부터 타격 훈련을 재개한 채태인은 14일 상무와의 홈경기에 출장할 예정.

13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채태인은 "아직 100% 완쾌된 건 아니지만 통증이 거의 없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 속에 고개를 떨궜던 채태인은 올해 들어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5푼6리(270타수 96안타) 9홈런 45타점 4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부상 직후 정규 시즌 출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야구가 잘 되니까 하루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회복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다이빙 캐치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는 "타구를 잡기 위해 나도 모르게 몸을 날렸다. 내가 (다이빙 캐치를) 잘못하는 바람에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 탓에 타격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던 아쉬움은 없었을까. "나는 원래 정확한 타자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건데 신경 안 쓴다". 채태인의 표정에는 조금의 아쉬움도 볼 수 없었다.
채태인이 빠진 뒤 삼성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에 채태인은 "지난 2년간 내가 빠졌어도 팀 성적이 좋았었다. 우리 팀은 언제든지 1등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1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정의, 명예,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1등 삼성 아닌가. 중요한 시점에 빠지게 된 건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 동료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채태인의 1군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2007년 국내 무대 입성 후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던 채태인이 가세한다면 선두 탈환에 아주 큰 힘이 되니까.
"나 스스로 중요한 타자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지난 2년간 부진했고 올해만 잘 맞았을 뿐이다". 채태인은 자신을 낮추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복귀하면 제대로 한 번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는 빼놓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자신의 홈런 동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채태인이기에 1군 복귀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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