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심장이 뛴다', 심장이 바운스? 진심 좀 느끼셨나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14 08: 48

'도대체 왜?'라고만 생각하던 까칠한 남자가 한 소방대원의 진심 앞에 무너졌다. 훈련 내내 볼멘소리를 내뱉고 제작진에 불만을 품었지만 결국 진심으로 서로를 믿고 존경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확실히 새로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지난 13일 방송된 2부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리얼 체험버라이어티를 내걸고 시작한 '심장이 뛴다'는 연예인들이 일선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대원들을 도와 실제 소방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안전의식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전한다는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또 단순히 연예인이 소방관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희생의 숭고함과 생명의 고귀함, 자연 앞에서의 겸손함으로써 불안한 현대 인간을 정화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목 역시 사랑만 받던 연예인들이 본격적으로 나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며 그들의 심장 역시 인내와 희생으로 다시 뛰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심장이 뛴다'가 예능프로그램으로써 갖는 재미는 크지 않았다. 예능과 다큐멘터리 사이에서 고민하듯 재미보다는 현장감을 추구했다. 조동혁이 고된 훈련에 제작진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촬영을 중단시키는 모습은 대본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 보였고, 실제 현장에 투입된 멤버들의 모습 역시 색달랐다. 시청자들은 실제 소방대원들의 구조현장을 직접 보며 그들의 사명감과 열정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반면 편집이나 내용구성이 지루하다는 평도 있다. 이날 방송된 2부에서는 훈련을 마친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혜빈과 박기웅, 이원종은 구조대로 발령받아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다리를 다친 환자를 구했고, 화재·구급 팀이 된 최우식과 조동혁은 수영장에서 머리를 다친 어린이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해줬다. 또 마지막에는 실물 화재 진압 훈련에 참가해 건물에 가득 찬 무서운 불길에 맞섰다. 그러나 실제 소방업무에 투입되는 모습이 기대보다 짧게 그려져 아쉽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리얼 체험버라이어티의 핵심인 진정성은 잡았다. 훈련을 받으면서 내내 까칠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조동혁의 변화가 놀라웠다는 의견이 많다. 조동혁은 부산 해운대 안전센터의 베테랑 이성수 대원에게 지적받을 만큼 프로그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성수 대원의 진심이 조동혁에게 깨달음을 줬다.
이성수 대원은 조동혁을 따로 불러 소방대원으로서 그가 느끼는 마음가짐과 사명감,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국 조동혁은 이성수 대원이 가족에게 쓴 편지를 읽고 그와 깊은 믿음을 나눴고, 두 사람의 만남 이후 훈련에 더욱 집중했다. 이 에피소드는 '심장이 뛴다'의 기획의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회짜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써 일단 진정성을 잡는 데는 성공한 '심장이 뛴다', 과연 여타 프로그램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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