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1,삼성).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표정과 마무리투수가 갖춰야 할 강한 멘탈까지 더해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죽했으면 팬들 사이에서는 오승환이 입가에만 가볍게 미소짓고 있는 사진을 두고 '폭소하고 있는 오승환'이라 제목을 붙였을까.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오승환은 말과 웃음 모두 많다.
그런 오승환을 웃게 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여배우 이연희다. 13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오승환에게 온통 해외진출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소속팀 삼성의 동의가 필요한데다가 한창 순위싸움중이기에 오승환으로서는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는 "한신의 관심이 고맙지만 지금은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질문공세를 넘겼다.
그러던 차, 오승환의 모자 안쪽에 누군가의 사인이 보였다. 항상 사인을 해 주는게 익숙한 오승환에게 사인을 받은 모자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바로 여배우 이연희의 사인이었다. '이연희'라는 세 글자가 반듯하게 씌여 있었고, 작은 글씨로 쓴 'to 오승환'도 보였다.

오승환에게 '실제로 이연희씨를 보니 어떻냐'고 하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그럼 어떻게 안 예쁘다고 하냐"고 반문하며 만면에 미소를 보여줬다. 팬들이 봤으면 '포복절도'라고 했을 정도의 표정이다. 그는 "연예인 사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이연희는 시구를 위해 대구구장을 찾았다. 이때 오승환은 이연희에게 시구 지도를 했다. 사인을 받는 장면은 당시 뷰파인더에 포착되지 않았지만 뒤에서 챙길 건 챙긴 오승환이다. '돌부처' 오승환도 이연희 앞에서는 평범한 30대 초반 청년과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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