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벤트너 넘고 웽거 마음 잡을 수 있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4 08: 38

아스날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28)이 과연 선덜랜드전서 니클라스 벤트너를 제치고 아르센 웽거 감독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아스날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선덜랜드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여름 이적시장 '끝판왕'으로 등극한 메수트 외질의 아스날 데뷔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 팬들에게는 또다른 선수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아스날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2011년 아스날 이적 후 벤치 신세에 머무르다 2012-2013시즌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아스날로 복귀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리그1 팀들과 연결됐지만 이적은 불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된 박주영의 처지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25인 로스터에 이름은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리라는 보장은 없다. 루카스 포돌스키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결정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야야 사노고 등이 버티고 있어 예전보다 경쟁이 더하면 더했지 덜한 상황은 아니다. 선덜랜드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아르센 웽거 감독은 유벤투스에 임대됐다 돌아온 벤트너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아스날의 공격 자원으로서 믿음직한 선수라는 평가다. 올 시즌 주전으로 벤트너를 중용할 기세다. 25인 로스터에 올라있지만 박주영의 미래가 밝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당장 선덜랜드전에서는 박주영에게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벤트너가 현재 덴마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지난 13일 벤트너가 현재 덴마크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아직 덴마크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4일 선덜랜드전에는 결장할 확률이 높다. 박주영에게는 '틈새시장'이다.
과연 박주영이 이 틈새시장을 뚫고 출전 기회를 잡아 웽거 감독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지켜보는 경기인만큼, 이날 선덜랜드전은 박주영에게 있어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까지 걸려있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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