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 선덜랜드)이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잡을까.
선덜랜드로 임대된 기성용이 드디어 데뷔전을 갖는다. 선덜랜드 지역지 ‘선덜랜드 에코’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기성용이 셀틱시절처럼 중앙 미드필드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뿌릴 것이다. 톰 허들스톤의 훌륭한 대체자원이 될 것”이라며 기성용이 14일 아스날전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경기는 기성용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새로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은 직접 ‘창의적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며 기성용을 발벗고 나서 영입했다. 기성용은 데뷔전 맹활약으로 주전자리를 굳혀야 한다. 그래야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바라볼 수 있다.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의 마음까지 잡아야 한다. 홍 감독은 영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13일 출국했다. 가장 먼저 선덜랜드전을 관전하며 기성용과 지동원을 관찰한다. 그 중 핵심은 최근까지 대표팀에서 뛴 지동원이 아닌 기성용이다.
지난 7월 기성용은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개 비난한 SNS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다. 기성용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엄중경고를 받으며 중징계는 피했다. 하지만 신임 홍명보 감독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설상가상 스완지 시티에서 입지가 줄며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기성용은 배우 한혜진과의 결혼으로 축구선수보단 연예인에 가깝다는 평가를 들었다. 결국 홍 감독은 첫 유럽파 소집에서 기성용을 제외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크로아티아전을 치르며 한국대표팀은 기성용과 같은 중앙 미드필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기성용도 충분히 반성할 시간을 가졌다. 그가 아스날과의 선덜랜드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디 카니오, 홍명보 두 감독의 마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앞으로 기성용의 축구인생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경기다.
홍 감독은 13일 출국직전 “박주영, 기성용만 보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두 선수의 포지션이 가장 취약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과연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원팀, 원골, 원스프릿’ 정신에 맞는 선수로 변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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