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도 공효진과 만나면 연기가 된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9.14 10: 06

공효진의 마력은 무엇일까. 그는 누구와 만나기만 하면 달달한 케미가 피어오른다. 그는 물론이고 상대 배우 역시 어정쩡한 발연기는 없다. 마치 실제 연인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리얼한 감정 연기가 침을 꼴깍 넘어가게 한다. 이래서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걸까.
공효진-소지섭 커플이 또 터졌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속 이 달콤 살벌 커플에 시청자들이 녹아내렸다. 다소 엉뚱하고 불편했던 첫 만남부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금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고조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스토리가 갑작스럽지도 않았고 누구하나 오버 연기하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둘은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소중한 커플의 모습 그 자체가 됐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에 이어 소지섭 역시 캐스팅 당시만해도 과연 공효진과의 연기 궁합이 얼마나 잘 맞을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들다 우월한 몸매와 비주얼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케미라는 것이 단순히 보이는 것으로만 일어날 수는 없던 까닭이다. 연기 호흡, 감정의 교류, 그야말로 소통의 문제가 커플의 케미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한 사람이 연기를 잘해도 받쳐주는 상대가 부진하다면 커플의 흡인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공효진과 소지섭은 서로가 빠지지 않는 환상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공효진의 리드가 중요했다. 데뷔 후 사실상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소지섭 입장에서 아무래도 부담일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그에 비해 로코물 경험이 쌓인 공효진은 파트너는 물론 보는 시청자들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리드 역할을 탁월히 소화했다. 액션 연기에 합이 중요하듯 멜로 연기에서도 남녀 배우 사이 합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두 사람 사이 합이 잘 맞아들어가며 '주군의 태양' 속 멜로가 힘을 얻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이 이를 입증한다.
공효진은 드라마 전작인 '최고의 사랑'에서도 차승원과 상상 이상의 케미를 이뤄내 인기를 모았다. 그 뿐인가. 드라마 '파스타'의 이선균, '고맙습니다'의 장혁, '상두야 학교 가자'의 정지훈, 영화 '러브픽션'의 하정우 등 그와 만나 연기한 다양한 남자 배우들과 늘 좋은 호흡으로 안팎의 호평을 모아왔다. 내공 있는 연기력과 상대 배우와 소통할 줄 아는 스킬이 없다면 불가능한 결과다.
그래서 공효진과 연기하는 상대 배우들은 모두 즐거운 작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트너가 공효진이라 믿고 합류한다는 배우들도 줄줄이다. 작업 후에는 고맙고 행복했다는 소감도 빠지지 않는다. 실상 남자 배우에 기대거나 묻어가는 인상이 강한 바닥에서 여배우로서 작품의 중추가 되는 힘을 가진 드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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