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이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에게 설욕할 수 있을까.
손흥민의 레버쿠젠과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는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는 14일 두 팀의 대결을 전망하며 구자철의 선발출전을 예상했다.
관건은 국가대표 차출이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홍명보호에 소집돼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을 치렀다. 특히 아이티전에서 손흥민은 화려한 개인기를 내세워 두 골을 뽑아냈다. 구자철 역시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두 선수는 11일 독일로 출국해 체력이 회복될 시간이 부족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구자철은 이반 페리시치, 루이스 구스타보 등과 함께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가대표경기에서 늦게 복귀한 점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이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뛸 것을 주문하겠다”며 강공을 생각하고 있다. 구자철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높은 셈.
손흥민도 선발출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레버쿠젠은 미드필더 곤살로 카스트로와 라스 벤더의 상태가 좋지 않다. 카스트로는 피로가 누적돼 있고, 벤더는 작은 근육파열이 발견됐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엠레 칸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물론 손흥민도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히피아 감독은 “샬케전에서 우리는 멍청한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 일이다. 전력의 100%를 다해 볼프스부르크를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피로도를 감안해도 손흥민을 아낄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구자철과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서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두 번 모두 손흥민이 함부르크,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을 때다. 특히 2년 전 대결에서 구자철은 1-0으로 승리하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출국 전 인터뷰서 구자철은 손흥민과 대결에 대해 “서로 팀을 옮겨서 새롭게 하는 경기다.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경기에 나가면 악착같이 뛰어서 이기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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