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2)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중에서 가장 먼저 200이닝을 돌파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와쿠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7에서 2.87로 낮췄다.
그러나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이와쿠마의 13승이 물거품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이와쿠마는 시즌 200이닝 돌파했다. 경기 전까지 196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단숨에 7이닝을 추가하며 시즌 203⅔이닝을 마크했다.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207⅔이닝)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투구이닝 2위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4위다.

1회 맷 홀리데이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실점없이 막은 이와쿠마는 2회에도 내야 땅볼 3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3회 역시 2사 후 맷 카펜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존 제이를 1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을 주지 않은 이와쿠마는 4회에도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요리했다.
5회에는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마이크 주니노의 2루 도루 저지에 힘입어 손쉽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6회도 삼자범퇴로 넘어간 이와쿠마는 7회 선두타자 벨트란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야디어 몰리나를 유격수 직선타, 맷 아담스를 유격수 땅볼, 프리스를 이날 경기 첫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8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와 빛나는 투수전을 펼친 이와쿠마는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8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94개. 그러나 구원 찰리 퍼부쉬가 2루수 닉 프랭클린의 실책을 말미암아 이어진 1사 1·3루에서 내야 수비가 존 제이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해 1-1 동점을 허용했고, 이와쿠마의 13승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로써 이와쿠마는 지난달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2승을 거둔 이후 4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경기가 퀄리티 스타트였지만, 타선 지원 미비와 불펜의 난조에 울어야 했다. 이와쿠마 뿐만 아니라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12승 이후 5경기 연속 승리 추가에 실패했고,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도 11승 이후 6경기째 무승이다. 일본인 선발투수들의 집단 승리 가뭄이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waw@osen.co.kr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