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2004년 FA컵 우승의 기운을 받았다.
지난 13일 부산 구단 클럽하우스로 깜짝 손님들이 방문했다. 부산 축구의 올드팬이라고 밝힌 이들은 특별한 선물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꺼낸 선물은 다름 아님 오래된 유니폼 한 벌이었다. 하지만 이 유니폼에 담긴 가치는 어마했다. 우승의 힘을 담고 있는 유니폼이었다.

부산은 2004년 FA컵서 당시 부천SK(제주 유나이티드)와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결승전을 가졌다. 양 팀은 아드리아노(부산), 변재섭(부천)의 골로 정규시간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최종 승부차기 스코어는 4-3, 우승 팀은 부산이었다. 당시 부산의 골문을 지키던 김용대(서울)의 선방과 윤희준(포항 코치)의 마지막 골이 우승을 이끌었다. 부산 역사상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부산의 올드팬들은 2004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그 당시 우승의 주역들이 대회 우승을 기념해 팬에게 기증했던 친필 사인 유니폼을 구단에 기증한 것이다.
ROTC 문무축구단 부산지회의 이호년 씨는 "부산은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2004년에도 우승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팬들의 기대를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유니폼을 증정했다.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보고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으면 한다"며 유니폼 증정의 의미를 밝혔다.
부산은 올드팬들의 우승의 염원을 담은 이 유니폼을 선수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전시해 다가오는 FA컵 준결승전에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부산은 오는 15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서 전북 현대와 FA컵 4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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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