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전 철벽’ 커쇼, 호투에도 날아간 15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4 14: 35

7이닝 3실점이라는 성적은 훌륭한 성적이다. 다른 투수 같았으면 충분히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였기에 뭔가가 부족해 보였다. 올 시즌 성적, 그리고 통산 샌프란시스코 상대 성적을 감안하면 그렇다.
커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했다. 6회까지는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며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팀이 유리베의 2점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낸 직후인 7회 연속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강인한 위기관리능력을 가진 커쇼이기에 예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평균자책점도 1.92에서 1.94로 조금 더 올라갔다. 시즌 9패(14승)째도 동시에 안았다.
7이닝 3실점은 퀄리티 스타트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커쇼로서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했던 경기로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선발 등판 중 절반의 경기에서 ‘2점 이하 지원’을 했던 타선이 야속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커쇼의 기록을 보면 오히려 자신의 평균보다 못한 경기였다. 믿기지 않지만 기록을 놓고 보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단 올 시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중인 커쇼였다. 9이닝 기준으로 2점 정도를 내줬다는 이야기인데 이보다는 부진한 경기였다. 더 결정적인 것은 지금까지 커쇼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보여준 절대 강세였다. 커쇼는 통산 샌프란시스코와의 21경기(선발 20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1.32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었다. 올 시즌 4경기에서도 3승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이었다.
커쇼는 이날 경기까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선발 등판 21경기 중 20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전체 경기의 95.2%다. 딱 한 번 퀄리티 스타트를 놓친 적이 있었는데 2011년 5월 19일 4실점을 한 것이었다. 7경기에서는 무실점, 각각 6경기에서 1실점과 2실점을 기록했고 3실점조차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에 강했던 커쇼가 한 이닝에 집중타를 맞고 3점을 내줬으니 현지에서도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역설적으로 커쇼가 얼마나 뛰어난 투수인지를 입증하는 하나의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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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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