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패전’ 다저스, SF에 2-4 역전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4 14: 35

비록 포스트시즌 탈락은 확정됐지만 라이벌을 상대로 그냥 물러설 수 없다는 샌프란시스코의 투지가 빛났다. 지구 우승을 조기에 확정지으려는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발목을 잡혔다.
LA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7회 3점을 내준 끝에 2-4로 역전패했다. 전날(13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감을 이어가지 못한 다저스(86승61패)는 이번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다만 2위 애리조나가 이날 콜로라도에 패해 지구 우승에는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예상대로였다. 양팀 선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5회까지는 두 팀 모두 ‘0’이라는 숫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먼저 치고 나간 팀은 다저스였다. 6회 1사 후 영의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로 기회를 살린 다저스는 이날 1173일 만에 4번 타자로 출장한 유리베가 범가너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11호)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믿었던 커쇼가 7회를 버티지 못했다. 연속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선두 펜스에게 중전안타, 후속타자 산도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커쇼는 아리아스의 적시타 때 1점을 내줬다. 좌익수 밴 슬라이크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2,3루가 된 상황에서는 필이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통산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20번의 선발 등판에서 3실점 이상 경기가 한 번밖에 없었던 커쇼의 악몽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펜스가 다저스 두 번째 투수 위드로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시즌 22호)을 터뜨리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다저스는 8회 선두 타자 유리베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대타 크로포드가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무산됐다. 9회에도 선두 마크 엘리스와 후속타자 헤어스턴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끝내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커쇼는 7이닝 3실점(2자책점)하고도 시즌 9패(14승)째를 기록했고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범가너가 마지막에 웃었다. 다저스는 영과 유리베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8회와 9회 찾아온 막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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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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