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은퇴식' 신경현, "난 영원한 한화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14 18: 18

'이글스의 안방마님' 한화 포수 신경현(38)이 16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신경현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거행했다. 'CAPTAIN32'라는 이름으로 은퇴식 행사를 치른 신경현은 정승진 구단대표 이사를 비롯해 김응룡 감독, 유승안 전 감독, 고동진 한화 선수대표, 최형우 삼성 주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은퇴사에서 눈물도 훔친 신경현은 카퍼레이드를 마친 뒤 아들 지후군의 시구를 직접 받으며 마무리했다. 팬들도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군산상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 1998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경현은 주전 포수로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한화 포수 최초로 1억원대 연봉을 받은 뒤 FA 계약도 맺었다. 13시즌 통산 976경기 타율 2할5푼2리 31홈런 224타점. 안정된 투수리드와 수비가 강점이었다. 다음은 은퇴식을 마친 신경현과 일문일답. 

- 은퇴식한 소감은 어떤가.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안 울 줄 알았는데 감정에 북받치더라. 이제 그라운드에서 선수라는 이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왔다. 
- 16년 프로 생활을 돌아보면. 
내 고향이 전라도 군산인데 프로 신인 때부터 한화에 와서 결혼도 하고 가정까지 꾸렸다. 이제는 대전이 내 고향이다. 계속 여기에서 정착할 것이다. 16년 동안 한화에서 나를 잘 챙겨주셨다.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고 싶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0년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17탈삼진 경기와 함께 2005년 SK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브리또와 함께 백투백 홈런을 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작년 마무리캠프에서 감독-코치님이 참가해주길 원하셨는데 몸이 아파 못 따라간 게 아쉽다. 그 이후 전력 외로 분류돼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팀도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 몸과 마음은 할 수 있었지만 희생을 해야 했다. 
-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유승안 경찰청 감독님이다. 한화에서 배터리코치-감독으로 모셨다. 내가 어려울 때 전화를 드리면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 레전드 투수들의 공을 받았는데 기억에 남는 투수는.  
가장 호흡 맞추기 쉬웠던 투수는 송진우 선배였다. 공을 원하는 곳으로 갖다놓을 수 있는 투수였다. 경기 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해준 투수는 류현진이다. 마음만 먹으면 점수를 안 주는 실력과 스태미너를 가졌다. 가장 공을 받기 편한 투수는 정민철 선배였다. 워낙 제구가 좋았다.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브래드 토마스가 좋았다. 그러나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부족했다.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까지는 선수 계약이 돼있다. 구단에서 공익근무하고 있는 선수들의 훈련을 맡겼다. 11월에서 12월 초까지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막상 선수들을 가르치다 보니 말처럼 쉽지 않다. 선수는 내 것만 하면 되는데 코치는 역할이 다르다. 선수 때가 좋다는 말을 실감한다. 
- 아들 지후군의 시구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깜짝 놀랐다. 바티스타인 줄 알았다(웃음).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인데 포지션이 투수다. 본인이 하고 싶어한다니 야구를 계속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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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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