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정형식과 박한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마련했다.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하지만 삼성의 승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 무사 2,3루 기회를 놓쳤던 한화는 3회 2사 1,2루서 송광민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2로 뒤진 한화의 6회말 공격. 선두 타자 송광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정현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전현태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정현석은 여유있게 홈인.

대타 이양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한상훈의 2루 땅볼 때 전현태가 홈을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정범모의 우중간 안타 때 이학준이 홈인,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추격에 나선 삼성은 2점차 뒤진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한화 3번째 투수 박정진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26호 아치.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 이후 3일 만의 대포 가동이었다.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으나 7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공격에서는 전현태와 정범모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반면 삼성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5⅔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7월 26일 대구 넥센전 이후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3번 최형우가 8회 솔로 아치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 포수 신경현의 은퇴식이 열렸다. 'CAPTAIN32'라는 이름으로 은퇴식 행사를 치른 신경현은 정승진 구단대표 이사를 비롯해 김응룡 감독, 유승안 전 감독, 고동진 한화 선수대표, 최형우 삼성 주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은퇴사에서 눈물도 훔친 신경현은 카퍼레이드를 마친 뒤 아들 지후군의 시구를 직접 받으며 마무리했다. 팬들도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군산상고와 동국대를 거쳐 1998년 2차 1번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경현은 주전 포수로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한화 포수 최초로 1억원대 연봉을 받은 뒤 FA 계약도 맺었다. 13시즌 통산 976경기 타율 2할5푼2리 31홈런 224타점. 안정된 투수리드와 수비가 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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