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훈' SK, 본토 농구에 불어 넣은 새로운 '바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9.15 08: 30

새로운 바람이다. 본토 농구에 SK가 새롭게 이식하고 있다.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SK는 미국 전지훈련이 반갑다. 2시즌 전 문경은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SK를 맡았을 당시 첫 전지훈련지는 호주였다.
실패라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던 첫 시즌을 마치고 코칭 스태프와 프런트는 미국행을 결심했다. 훈련 상대와 시설, 그리고 날씨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 얼바인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얼바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SK는 오히려 미국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제임스 하든(휴스턴)을 비롯한 NBA 선수들도 그렇고 D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그리고 하부리그인 ABA 선수단도 SK에게 고마워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과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에서 자신들이 오히려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일례로 개인 코치를 고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SK에 비디오 녹화분을 달라고 요청한다. 전력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찍는 SK와 경기를 분석하면서 자신들의 기량도 확인하기 위해서다. 몇몇 팀들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SK의 수비 전술을 공부하기 위해서 비디오를 빌리는 경우도 있었다.
또 선수단의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에 연습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소 훈련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 모습이 많은 D리그와 ABA 선수들은 SK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 경기 시간 훈련 시간 외에는 특별한 간섭이 없는 미국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SK를 보면서 코칭 스태프가 인식 변화를 요구하는 중.
14일 어바인 넥스트 스포츠 컴플렉스서 SK와 연습경기를 가진 노바스타팀의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태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단순히 경기를 이기고 지는 모습이 아니라 농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경기 중에 보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선수들도 의아해 했다. 하지만 이내 열심히 노력했다.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구를 좋아해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의식도 변했기 때문이다. SK가 모든 것을 바꾸고 그런 결과를 얻게 만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농구가 농구 본토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변방 국가의 모습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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