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부터 빠른 직구 던지라고 했다".
LG 오른손 투수 레다메스 리즈(30)는 리그 정상급 투수다. 피안타율과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리즈는 지난 14일 잠실 NC전에서 7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11패)째를 수확했다. 최고 구속 162km.
하지만 리즈는 상대 타자에게 위협적인 몸 쪽 직구로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리즈는 올 시즌 20차례 타자 몸에 공을 맞혀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을 때 위협구로 변한다. 사구 논란이 일었던 8일 이후 전날 NC전에 첫 등판한 리즈는 몸에 맞는 공 논란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포수 윤요섭의 리드와 코칭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다. 이날 리즈와 호흡을 맞춘 포수 윤요섭은 경기 직후 “리즈가 5회와 6회가 지나면 약간 정신을 놓으면서 집중력 잃는 것 같다”며 “그래서 리즈에게 집중해서 전력으로 투구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초구부터 160km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초구부터 결정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리즈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리즈의 몸에 맞는 공 논란이 있었던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6회가 문제였다. 리즈의 151km 몸 쪽 직구가 제구가 되지 않았다.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리즈의 빠른 공은 위협구로 바뀌었다. 윤요섭은 이를 캐치하고 리즈에게 정신을 붙들고 던지라고 조언했다. 또 윤요섭은 리즈에게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을 주문했다. 윤요섭은 “투수 코치님께서 리즈에게 직구를 많이 던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리즈도 경기 직후 “포수 말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포수가 직구 위주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리즈는 이날 몸에 맞는 공이 없는 부분에 대해 “의도하지 않게 몸 쪽 공이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될 때가 있다”고 했다. 리즈가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를 파악하고 코칭 스태프와 윤요섭은 리즈의 정상 투구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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