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댄싱9', 탈락자 재대결..가슴 아파 못 보겠어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9.15 07: 53

동거동락했던 멤버들과 생존을 위한 대결을 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춤일지도 모른다는 착잡한 심정 속에 나오는 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엠넷 '댄싱9'에서는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탈락자 재대결 끝에 결국 레드윙즈의 여은지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번 방송 뿐 아니라 생방송이 시작되면서 '댄싱9'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탈락자 선정 재대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날 벌써 세 번째 생방송 대결을 맞은 '댄싱9'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레드윙즈와 블루아이의 퍼포먼스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선보였다. 논란이 됐던 사전 점수도 3점으로 낮아져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결국 블루아이에게 돌아갔고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레드윙즈는 심사위원 최저점을 받은 유닛 소문정과 여은지, 그리고 문자투표가 가장 낮은 류진욱 중 한 명을 탈락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탈락자 선정은 어김 없이 개인 재대결로 정해졌다. 세 사람이 각자의 춤을 추면 마스터가 이 춤을 보고 최종 탈락자를 결정하는 것.
하지만 탈락을 앞두고 추는 춤이 즐거울리 만무, 더군다나 함께 했던 팀원들 대신 살아남기 위해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지난 주 방송에서 탈락자로 선정된 이은혜는 울면서 춤을 췄고 이번 3차 생방송 대결에서도 여은지 역시 눈물을 보였다.
마스터 이민우 역시 이날 재대결에 대한 힘든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댄싱9'이면 9명이 계속 춤을 춰야 하는 것 아닌가. 왜 탈락시켜야 되나"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춤이라는 것은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최우선의 목적일 터. '댄싱9'이 첫 방송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댄싱9'에 참여하는 댄서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면서 추는 춤은 그 반대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스토리에 푹 빠져 흘리는 눈물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힘든 상황 속에 나오는 눈물은 보는 이들을 힘들게 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탈락자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굳이 재대결을 통해 탈락자를 선정해야 하는지, 하는 이도 힘들고 보는 이도 힘든 이 제도가 '댄싱9' 프로그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trio88@osen.co.kr
'댄싱9'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