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 손흥민, '공격 P' 제외한 모든 것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5 01: 17

골은 없었다. 도움도 없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제외한 모든 것이 있었다. 손흥민(21, 레버쿠젠)이 팀에 적응하며 더욱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 선발출전, 80분을 소화하며 '3S'의 한 축으로서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시드니 샘과 멀티골을 터뜨린 스테판 키슬링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볼프스부르크를 꺾고 4승 1패(승점 12)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날 손흥민과 구자철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팀의 주축으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구자철은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14분 슬로보단 메도예비치와 교체돼 먼저 그라운드에서 물러났고, 결승골이 터진 이후 손흥민 역시 후반 35분 교체돼 '코리안더비'의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좀처럼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예상외로 거세게 밀어붙인 볼프스부르크가 점유율에서 앞서면서 레버쿠젠에 원활한 볼배급이 되지 않았다. 패스는 주로 키슬링에게 연결됐고, 측면의 손흥민이 공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돌파와 침투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후반이 되자 몸놀림은 더욱 가벼워졌다. 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도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골이 없었다. 특히 후반 6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절호의 1대1 기회를 만들고도 슈팅이 골대를 빗겨나간 장면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레버쿠젠의 '3S' 키슬링과 시드니 샘이 이날 모두 골을 기록하면서 손흥민은 대조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는 레버쿠젠의 3-1 승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평점인 4점을 매겼다. 활발한 돌파와 침투로 공격에 적극 가담했지만 득점 기회를 놓친 부분이 작용한 결과다.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키슬링은 최고 평점인 1점을 받은 사실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레버쿠젠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평점 4 이상을 받아도 좋을 경기였다. 골도 도움도 없었지만, 자신의 장기를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에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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