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원 감독, 식사도 거르고 '라이벌' 日·中 경기 관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5 01: 21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차해원 감독은 몸이 열두 개여도 모자라다. 여자배구에서 수십 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잔뼈가 굵은 차 감독이지만 국제 대회는 처음이라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다. 꼼꼼한 성격에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차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나콘빠쏨의 M.C.C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스리랑카와의 경기가 끝나자 마자 랏차부리의 찻차이홀로 향했다. 이날 찻차이홀에서는 C조의 일본-인도네시아전과 B조 중국-인도전이 열렸다. 차 감독은 선수들을 숙소에 데려다 준 뒤 이도희, 강용석 코치와 함께 저녁 식사도 거르고 곧장 랏차부리로 건너와 일본, 중국의 경기를 지켜봤다.
C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는 4강 진출 시 맞대결이 유력하다.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일본 여자 배구는 중국(5위)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회에서 일본, 중국에 밀려 3위에 머물렀던 한국으로서는 사상 첫 우승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임이 분명하다.

차 감독은 경기 내내 메모를 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현정 전력분석원, 이도희 코치등과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경기 전 후 이동 동선부터 선수들의 몸푸는 시간까지 세세하게 체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경기 일정상 앞선 2경기를 M.C.C홀에서 치렀고 메인 경기장인 찻차이홀은 처음이라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기록해 놓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이날 압도적인 실력 차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세터 미야시타 하루카를 중심으로 라이트 나가오카 미유와 레프트 기무라 사오리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특히 왼손잡이인 미유의 빠른 이동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경기에서 중국도 약체 인도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8강 크로스 토너먼트에서 맞붙는 중국은 레프트 주 팅(195㎝) 등 타점 높은 공격력이 눈에 띄었다.
두 경기를 모두 지켜본 차해원 감독은 "두 팀 다 전력이 탄탄하다. 직접 지켜본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일본의 경우 굉장히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구사한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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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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