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결혼' 남상미의 이혼선언, 누구에게 책임 물어야하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15 07: 57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의 위태롭던 송지혜(남상미 분)와 강태욱(김지훈 분)의 결혼생활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여느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남편의 집안이 좋고 그에게 잘해준다고 해도,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기는 쉽지 않다.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큰 송지혜의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결혼의 여신' 23회에서는 지혜가 재벌가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요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 때문에 바쁜 남편 태욱과 시어머니 이정숙(윤소정 분)과의 대립 등으로 힘들어하던 지혜는 결국 시어머니에게 "그만 좀 하시라"고 소리까지 질렀다.
지혜는 남편이 원하지 않던 임신을 한 후 집을 나온 김연수(이설희 분)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또 시부모 모르게 라디오 작가 일을 다시 시작해서 조금이나마 활력을 찾은 상태. 태욱은 친구와 만나 좋아하는 지혜를 보고 허락했다.

하지만 이정숙 여사는 그렇지 않았다. 지인으로부터 지혜가 라디오 작가 일을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느리를 찾아갔고, 친구와 함께 간식을 먹고 있는 며느리에게 소리를 질렀다. 뿐만 아니라 지혜의 일과 관련된 문서와 노트북 등을 집어던지며 그를 압박했다. 결국 지혜는 이 여사의 난폭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고, 놀란 강태욱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지혜는 연수에게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감, 실수, 업보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일 때문에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편과 그를 압박하는 시댁식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상태. 이 대사 한마디로 지난 1년간 어떤 마음으로 시집살이를 견뎌왔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김현우(이상우 분)를 마음에 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태욱과 결혼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종종 이 여사의 독한 시집살이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방송국 출신인 두 며느리를 싫어하고, 뭐든 꼭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야만 하는 성격에 막말까지 함부로 내뱉는 사람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 여사의 이런 독한 캐릭터는 재미나 공감보다는 분노나 불편함에 가까웠다. 특히 물건을 던지고, 막말을 할 때는 정도가 지나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이다. 
태욱 역시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지만 그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지혜가 현우에게 마음을 줬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혼을 고집, 결국 함께 가정을 이루게 됐지만 일 때문에 아내를 자상하게 보살피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간혹 지혜 대신 이 여사에게 그의 입장을 전했다가 오히려 더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과연 태욱은 이대로 지혜를 보내게 될 것인지, 지혜는 끝까지 태욱과의 이혼을 주장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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