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승으로 노모 뛰어 넘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5 06: 00

완벽한 시즌 마무리를 노리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전 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14승에 재도전한다. 만약 이 목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다저스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신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모 히데오(45)의 승수도 뛰어넘을 수있다.
기대 이상의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첫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07의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173이닝을 소화하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누가 뭐래도 훌륭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이제 3번 정도 남은 선발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는 조금 부진했다. 허리통증으로 11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경기 초반이라고 할 수 있었던 1·2회에 3점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마음을 다잡고 6이닝 3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지만 결국 패전투수가 되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 류현진은 17일 애리조나와 리턴매치 등판이 유력하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의 복수혈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14승을 거둘 수 있다면 다저스 역사에도 유의미한 기록이 생긴다. 바로 신인 최다승 기록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도 다저스 신인 역사상 최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데뷔 시즌 13승을 거뒀던 다저스 신인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95년 이스마엘 발데스, 그리고 노모 히데오다. 류현진은 이미 이 뛰어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980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발렌수엘라는 신인 자격을 유지한 이듬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그리고 통산 173승을 기록, 아직도 다저스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1994년 데뷔한 발데스도 1995년 13승1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고 통산 104승을 거뒀다. ‘토네이도 열풍’을 일으켰던 노모는 1995년 13승6패 평균자책점 2.54로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당시의 236탈삼진은 올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경신할 때까지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2위 기록도 사정권에 있다. 2위는 14승을 기록했던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다. 이시이는 2002년 14승10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남은 등판 일정을 생각하면 추월도 가능하다. 1위(릭 섯클리프, 1979년 17승) 기록까지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류현진이다. 한편 14승은 2001년 박찬호(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 이후 한국인 선수가 밟아본 적이 없는 고지다. 12년 만의 한국인 15승 투수 탄생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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