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냥 응원해 주셨습니다."
KBL 마지막 귀화선수 박승리(데이빗 마이클스)가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SK의 일원으로 참가한 그는 지난 14일 넥스트 레벨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ABA 노바스타와 경기서 수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승리의 어머니가 직접 찾아와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뛰었던 박승리는 문경은 감독의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신인 드래프트서 좋은 순번을 받지 못하는 문경은 감독은 귀화혼혈선수 중 가장 뛰어난 능력을 보인 문태종을 대신해 박승리를 선택했다. 연봉과 선수 구성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문 감독이 선택했다.

미국대학농구 디비전 3의 위트먼 대학 출신인 박승리는 이례적인 인물이다. 디비전1의 명문대출신 선수들도 프로선수가 되기 쉽지 않다. KBL에 오는 외국선수들도 99.9% 디비전1 출신이다. 미국에서도 디비전3 출신으로 프로선수를 꿈꾸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태종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그는 올해 5월 끝난 네덜란드 리그에서 평균 10.6득점,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 감독은 그의 신장과 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바스타와 경기서도 박승리는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상대를 돌파하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항상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고 상대에게 볼을 스틸 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던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경기장 한 켠에서 박승리를 지켜본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박승리는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다. 선수단과 함께 간 곳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미 전지훈련 초기 SK 캠프에 어머니가 찾아왔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반갑게 맞았다.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는 그저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만했다.
박승리는 "가족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특히 어머니가 라스베가스에서 직접 오셨다. 어머니도 하시는 일이 있으신데 경기를 보러 오셔서 너무 좋았다"면서 "어머니가 강조하는 것은 성실하게 뛰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도 가지라고 말씀 하셨다.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하셨다. 응원을 해주신 어머니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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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