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LG 마운드, 두 자릿수 기록 풍년 예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15 07: 32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한 만큼, 투수들의 개인 기록 또한 빼어나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3.64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인 LG가 두 자릿수 기록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선발진에서 10승 투수 3명, 불펜진에선 10홀드 이상 5명을 배출할 기세다.
LG 레다메스 리즈는 14일 잠실 NC전에서 선발 등판, 7⅔이닝 무실점으로 2011시즌 11승 이후 다시 선발 두 자릿수 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LG는 전날 우규민이 10승 고지를 밟은 것에 이어 선발진 5명 중 두 명이 에이스의 증표라 할 수 있는 10승을 따냈다. 다음 주자는 9승을 기록하고 있는 류제국으로 앞으로 2, 3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있는 만큼, 무난히 10승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도 10승을 올리면 LG는 2011시즌 이후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 3명을 보유하게 된다. 

그야말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LG의 최대 약점은 선발진으로 보였다. 토종 선발진에 커다란 물음표가 붙었고, 리즈·벤자민 주키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LG는 우규민 류제국 신정락 토종 선발진이 자신들의 몫을 200% 수행하며 대반전을 일으켰다. 셋 다 한국프로야구 풀타임 선발투수 첫 해임에도 각자의 장점을 살린 투구로 꾸준히 선발승을 쌓았다. 다음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예정인 신정락은 7승을 기록 중이다.
주키치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부진을 겪으며 선발진 한 자리에 구멍이 났지만, 신재웅이 이를 완전히 메우고 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해 5승을 기록한 신재웅은 올 시즌 또한 후반기에 진가를 발휘,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을 찍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1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선발진에 대해 “올해 10승 투수가 꽤 나오겠다. 규민이 리즈 제국이 모두 10승이 가능하다. 정락이도 7승이고, 주키치와 (신)재웅이도 합치면 8승이다”고 웃었다.
더 주목할 부분은 홀드다. 이동현이 23개, 류택현이 16개, 정현욱이 16개, 이상열이 12개로 4명의 투수가 두 자릿수 홀드를 찍고 있다. 이에 더해 유원상이 홀드 7개를 기록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통산 최초로 한 팀에 두 자릿수 홀드 5명이 가능하다. 2000시즌부터 홀드 기록이 도입됐는데 LG는 2007시즌 SK의 윤길현 조웅천 정우람 가득염 넷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것을 넘을 수 있다.
LG는 팀 홀드 부문에서도 80개로 2위 롯데의 56개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만큼 투수들의 체력안배를 신경 쓰면서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기록을 노리고 시즌을 운용한 것은 아니지만 불펜투수들이 각자의 몫을 다해야만 가능한 숫자가 나왔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5명의 투수가 두 자릿수 홀드가 가능한 상황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3.23으로 3.87을 기록 중인 2위 넥센에 크게 앞서는 중이다.
한편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35세이브로 LG 통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통산 LG 선수 중 이 부문 2위에 오른 상태로, 한 시즌 최다는 1997시즌 이상훈의 37세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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