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4’ 커쇼, 역사상 세 번째 대업 정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15 08: 51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다. 이제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일만이 남았다. 이 관문을 넘기며 커쇼가 역사를 쓸 수 있을지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굳어진 커쇼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가 14승9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이다. 223이닝을 던지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타선 지원만 좀 더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승수를 쌓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놓쳤던 사이영상 탈환도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현지에서는 커쇼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월을 1.72의 평균자책점으로 시작했던 커쇼는 9월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15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1.94까지 올라왔다. 다만 아직 1점대 평균자책점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제 커쇼에게 남은 경기는 2경기 정도다. 이 2경기에서 잘 버틴다면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23번의 시즌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온 것은 7번뿐이다. 선수로는 4명이다. 로저 클레멘스(1990·2005), 그렉 매덕스(1994·1995), 케빈 브라운(1996), 페드로 마르티네스(1997·2000)가 그 주인공이다. 커쇼가 2005년 이후 8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커쇼보다 더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왼손 투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근래 커쇼와 비교할 만한 기록은 1966년 샌디 쿠팩스가 기록한 1.73이었다. 커쇼는 그 이후 왼손으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고 있다.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도 거의 손에 들어왔다. 남은 경기에서 난타당하지 않는다면 커쇼는 2011년(2.28), 2012년(2.53)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3년 연속 소속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네 명밖에 없었고 가장 마지막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1위를 기록한 그렉 매덕스였다.
양대 리그 전체를 통틀어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는 레프티 그로브(1929~1931), 그렉 매덕스(1993~1995)에 이어 세 번째다. 난이도와 해당 선수의 수를 감안했을 때 말 그대로 역사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커쇼는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커쇼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보고 시즌을 치르지는 않고 있다”며 웃었다. 어디까지나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커쇼는 “남은 시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팀이 결정할 사항이다. 팀이 원하면 경기에 나설 것이다. 4일 휴식이든 5일 휴식이든 큰 상관은 없다”라고 에이스다운 대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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