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성수기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국영화들과 외화의 표정이 갈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국 영화가 거둬들이고 있는 성적들이 외화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그중 단연 최고는 한재림 감독의 영화 ‘관상’이다. ‘관상’은 그야말로 박스오피스를 독식하며 무섭게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관상’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 관객 7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끌어 모으며 압도적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평일 하루 동안 37만 관객의 발길을 붙들며 화려하게 출발한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며 추석 연휴를 접수할 작품으로 기세가 등등하다

‘스파이’의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개봉 열흘째를 맞은 영화는 누적관객수 151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다 ‘관상’ 등장 이후 2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3위와는 2배 가량 격차를 벌리며 한국 영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이다. 특히 ‘스파이’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상영되는 작품 중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가족관객에 힘입어 ‘추석엔 코미디’ 공식을 이을 작품으로 전망돼 흥행이 기대된다.
한국영화들이 이처럼 박스오피스 1,2위를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외화들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로 자기들끼리의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감독 댄 스캔론)가 14일 8만 관객을 모으며 3위에 랭크됐고, 판타지 영화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감독 해럴드 즈워트)는 7만 명으로 4위에 머물렀다.
판타지 어드벤쳐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감독 소어 프류덴탈) 역시 7만 명에 그친 데 이어, 북미에서 흥행한 ‘슈퍼배드2’ 역시 6만 관객을 모은 게 전부다. 네 영화 모두 이번 주 뚜껑을 연 따끈따끈한 신작들이지만 한국영화들에 밀려 이렇다 할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흥행세는 연휴 기간에도 큰 변화가 없을 듯 할 전망으로, 올해 추석 명절 또한 한국 영화의 압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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