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스캔들’ 조윤희, 갑갑한 복수극의 한줄기 희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15 09: 19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은 복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신의 아들을 억울하게 잃고 아들을 죽인 대기업 회장 장태하(박상민 분)의 아들 장은중(김재원 분)을 납치한 하명근(김재원 분)의 복수는 처절하다 못해 슬프다. 명근의 태하에 대한 복수는 은중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며 복수가 아닌 스스로 상처를 입히는 가학적인 국면을 맞았다.
악랄하고 가족 밖에 모르는 태하는 명근에 의해 아들을 잃었다가 진짜 아들인 은중을 찾은 후 가짜 아들(기태영 분)에게 복수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진짜 아들을 명근에 의해 빼앗긴 후 가짜 아들을 내세웠던 윤화영(신은경 분)은 또 어떤가. 태하는 화영에게 정신분열을 유발하는 약을 먹이고 금치산자로 만들 작업을 착수하는 복수를 꾀했다.

이처럼 ‘스캔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상처를 입는 복수로 얽혀있다.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이 없는 가운데 펼쳐지는 생채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때문에 흥미로우면서도 갑갑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 어디 하나 속시원한 구석이 없고,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면 또 다른 넘어야 할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드라마의 유일한 밝은 요소인 인물이 있다. 바로 은중이 자신의 친 아버지인 태하를 쫓게 되는 원인이 됐던 우아미(조윤희 분)다. 아미는 태하로 인해 남편을 잃게 된다. 형사 은중의 보살핌 아래 아픔을 극복하고 오히려 유괴범으로서 지옥 같은 삶을 산 명근을 감싼다.
이미 은중은 아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알아차렸지만, 태하가 친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명근에게 복수하고자 아미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는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23회는 은중이 아미에게 안타까운 이별을 고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은중은 이날 “난 이제 네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유괴범 아들이었어도 포기 안했겠지만 살인범 아들로는 어떻게 그러느냐”고 자신의 아버지인 태하가 아미의 전 남편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것을 드러냈다. 결국 두 사람의 설레는 감정 교류에 잠깐이라도 달달한 즐거움을 느꼈던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든 것.
눈물 흘릴 일 많고, 안타까움에 가슴을 칠 일이 많은 ‘스캔들’에서 은중과 아미의 설레는 핑크빛 분위기는 한줄기 희망 같은 존재. 극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잠시 중단됐지만 두 사람의 결합을 바라는 안방극장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아미는 현재 유괴범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명근의 유일한 지지자이다. 명근이 왜 납치를 했는지 알고, 그동안 죄책감에 힘든 삶을 이어왔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때문에 유괴범이라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명근을 아버지라고 칭하고, 감싸안고 있다.
아미라는 인물은 이 드라마의 갈등의 시발점이자, 갈등이 폭발한 후에도 갈등을 봉합하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인 셈이다. 아미를 연기하는 조윤희는 은중 역의 김재원과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가도 포근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조윤희는 이 드라마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활력소 같은 인물인 아미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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