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결혼’ 이상우, 시청자 분노유발자 추가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9.15 09: 56

‘결혼의 여신’의 이상우, 이 남자만큼 시청자들 답답하게 하는 인물이 있을까. 평소 자신의 일에 대해서만큼은 소신 있게 행동하면서 사랑 앞에서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23회분에서는 세경(고나은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하기로 결정한 현우(이상우 분)가 예비 장모로부터 자존심 상하는 온갖 말을 듣고 어머니(김미경 분)가 결혼을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세경과의 결혼을 고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현우는 제주도에서 지혜(남상미 분)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했지만 지혜를 놔주고 폐인처럼 살다 자신을 사랑하는 세경과 결혼하기로 한 상황. 한세경과의 사랑을 선택해놓고 하는 현우의 행동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화를 돋운다.

현우는 함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동업자 친구가 강태진(김정태 분)의 부탁으로 공사 대금을 뒤로 빼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내는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랑하지도 않는 세경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예비 장모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현우 본인 또한 자신의 사랑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걸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바로잡지 않고 있다. 예비 장모가 대놓고 자신을 미워하고 어머니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한 채 약혼을 추진하고 신혼집까지 마음대로 준비했는데도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들의 의견을 그대로 믿고 따랐던 어머니도 결국 폭발했다. 신혼집으로 청담동 고급빌라를 무작정 요구하며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돈에게 불쾌감을 느낀 어머니는 현우에게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현우는 끝내 결혼을 밀고 나갔다. 어머니의 반대도 무릅쓰고 세경과 약혼까지 했다.
세경을 사랑하지도 않고 예비 장모에게 온갖 독설은 다 듣고 어머니까지 결혼을 반대하는데도 결혼하려는 현우의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공감할 수 없다. 어머니의 만류에도 결혼을 하려는 분명한 이유가 없을뿐더러 세경의 적극적인 애정표현에도 무덤덤하게 행동하는 현우는 이해불가의 남자다.
세경과 결혼하기로 하고 약혼까지 감행한 현우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그간 현우의 행동을 미뤄봤을 때 그가 약혼 후 행복이 충만한 모습으로는 살지 않을 것. 과연 현우가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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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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