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의 진한 눈물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그리고 동시에 데뷔 이래 줄곧 따라다녔던 꽃미남 배우라는 꼬리표를 뗐다.
김재원은 현재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에서 자신이 유괴범 하명근(조재현 분)을 아버지로 알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 하은중 역을 연기하고 있다.
명근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장태하(박상민 분)의 아들인 은중을 납치해 친아들처럼 키웠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아들 은중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 때문에 애써 이 같은 사랑을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은중은 명근의 사랑과 진심을 오해하고 있는 상황. 지난 14일 방송된 23회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은중이 명근을 찾아가 “당신을 내 아버지로 믿게 만든 것, 당신을 사랑하게 한 것에 화가 난다. 차라리 날 죽여서 장태하한테 보내지 그랬느냐. 시작은 당신이 했지만 끝은 내가 할 것”이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명근의 지극정성 사랑을 미처 알지 못하는 은중에게 남은 것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명근에 대한 복수심 뿐이었다. 결국 은중은 그토록 증오하던 태하 곁으로 들어가 명근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더욱이 아들처럼 생각하고 키운 은중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감정에 불치병에 걸린 명근의 목숨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어 안방극장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의 눈물 연기는 일품이었다. 이날 은중을 연기한 김재원은 또 한번 시청자들을 울렸다. 명근의 진심을 오해해 험한 말들과 분노를 표출하는 은중의 눈빛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표현하는 김재원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극 초반 거친 ‘상남자’ 연기로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었던 김재원은 중반 이후 섬세한 내면 연기로 ‘스캔들’의 인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매회 펼쳐지는 그의 분노와 눈물 연기는 배우 김재원의 연기 내공을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꽃미남 배우로서 연기력에 대한 박한 평가를 받기도 했던 김재원이 ‘스캔들’을 통해 확실히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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